지난 토요일에 다녀온 닭발집입니다. 날도 덥고 시원하게 마실거 한잔 할까 하다가 그럼 소맥을 얼큰하게 말아먹자는 결론에 도달하여 가게된 인하대 후문에 소재한 꼬꼬 얼큰이 닭발 입니다.
드디어 식사 전에 사진찍는걸 성공했습니다. 여태 찍었던 사진은 다 먹고나서의 사진이거나 먹는 도중의 사진이거나 그랬는데, 먹기 전에 찍어놓으니 그럴싸 하군요.
사실 닭발과 계란찜만 시킨것은 아니고 주먹밥도 같이 시켰습니다. 하지만 닭발이 먼저 나오고 주먹밥이 조금 있다가 나왔는데, 그새를 못참고 흡입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주먹밥 사진은 없었을뻔 하였으나 있네요.
닭발은 보이는것과 같이 맵습니다. 매콤한 양념에 불맛이 끼얹어져 있는데, 이 불맛은 아마 조미료맛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제 생각에는 그정도의 강력한 불맛을 내려거든 주방에서 불을 쓰는 무언가가 있어야만 하는데 그건 아닌것 같더란 말이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어쨌거나 닭발은 맵고 맛있습니다. 그것이 조미료 맛이라 한들 어떻겠습니까, 맛만 좋으면 됐지. 그리고 닭발의 매운맛을 가라앉혀주는 계란찜과 주먹밥이 닭발과 궁합이 매우 잘맞습니다. 참고로 주먹밥은 밥을 뭉쳐서 나오는것이 아니라 밥에 각종 양념을 끼얹어서 큰 그릇에 담아 나옵니다. 거기에 일회용 장갑을 같이 주는데, 저는 주먹밥이라 하여 당연히 뭉쳐서 나오는줄 알았습니다만 그게 아니어서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알아서 주먹밥을 해먹는건 또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조물조물 손맛을 더해서 그런지 참 맛있더라구요. 계란찜은 조그마한 뚝배기에 보글보글 쪄서 나옵니다.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물(육수?)을 많이 첨가한듯한 느낌입니다. 계란찜도 간이 잘 맞아 먹기 좋네요.
매운닭발을 먹다가 입에 불붙으면 주먹밥 한쪽 먹고, 계란찜도 먹고 하다보면 어느샌가 닭발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겁니다.
메뉴판을 찍어온다는걸 또 잊어버렸기 때문에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 뼈있는 닭발 (소) 14,000
- 뼈없는 닭발 (소) 16,000
- 계란찜 5,000
- 주먹밥 2,000
- 소주, 맥주 4,000
저렴한 가격에 맛난 닭발을 즐기고자 하신다면 인하대 후문 꼬꼬 얼큰이 닭발집 추천합니다.